2007년 01월 23일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12/15/2006121500732.html
얼마 전에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을 보고 왔습니다.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가득한 전시회였습니다 :)
사실 전 예술에 대해 잘 몰라서, 음악이니 미술이니 사진이니 해도 그저 내 귀에 듣기 좋은 음악, 내 눈에 보기 좋은 그림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런 곳에 갈 기회가 잘 없기 때문에 간 적도 많이 없고 식견도 없어 작품에 대한 상세한 지식도 없이 갔지만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쿠르베, 용킨트, 부댕, 피사로, 뫼니에, 마네, 드가, 티소, 팡탱 라투르, 세잔느, 르동, 로댕, 모네, 모리조, 르누아르, 루소, 카사트, 고갱, 베나르, 반 고흐, 브라이트너, 세간티니, 코린트, 아망-쟝, 쇠라, 로소, 마이욜, 뭉크, 툴루즈-로트렉, 민느, 보나르, 뷔야르, 마티스, 바를라흐, 드니, 쿠프카, 몬드리안, 길만, 뮌터, 오르펜, 피카소, 브라크, 모딜리아니, 슈미트 로틀루프, 그리, 딕스, 에른스트, 수틴, 니콜슨, 르네 마그리트, 무어
이렇게 51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된 상당히 괜찮은 전시회였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 것 같더군요. (저도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이와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남자아이와 함께 갔습니다만.) 전시장에서 뛰어다니거나 하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사람도 워낙에 많고 아이들이 많아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소란스러웠어요. 사람이 많다보니 줄서서 보는 것도 일이더군요.(줄서서 봐야 하는 건 아니고 자유관람이지만 사람들의 뒤통수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줄을 서야 합니다ㅠㅠ) 보고 싶은 작품에서 오래 머물기도 뭐하고요. 전시회 자체의 질은 좋았습니다만.
전 예술을 잘 몰라서 사실 제가 이해할 수 있고 딱 봐서 "좋다"라는 느낌이 드는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가 딱 봐서 알아보기 힘들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추상화나 그런 종류는 그닥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전 예쁜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흉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멋진 풍경화를 그리는 사람이나 예쁜 인물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르누아르처럼요.
여기서도 물론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그림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추상화도 있었지만 여튼 재미있게 보고 왔답니다.
모두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이지만 제가 워낙에 조예가 얕은 지라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 하지만 그림은 즐겁게 보고 왔어요 :)
그림 몇 개와 간단한 감상을 덧붙입니다.

르노아르 '로맨 라코양의 초상'
푸른 빛 섞인 잿빛 눈동자가 또렷한 이 소녀는 상인의 딸이었다. 스물세 살 무명화가 르누아르는 라코 양 부모의 의뢰를 받아 이 그림을 그렸다. 자기 이름과 날짜를 써넣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 이전 그림을 대부분 없앴던 르누아르가 습작 시대를 지나 이젠 화가로서 당당하게 그리겠다는 자신감을 화폭에 가득 담았다.

르노아르 '사과장수'
역시 르노아르. 그림이 예뻐요. 르노아르는 참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여인, 소녀, 아이들 등등... 색감을 참 아름답게 쓰는 것 같고요. 르노아르의 그림은 마치 파스텔로 그린 것 마냥 예쁜 색감과 여인과 아이들의 발그레한 볼까지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이는 그림들이에요.

모네 '빨간 스카프를 두른 여인'
클로드 모네의 ‘빨간 스카프를 쓴 모네 부인의 초상’(1868~1878년작)도 이번 전시의 화제작 중 하나다. 모네의 아내는 모네가 이 작품을 완성한 얼마 뒤 세상을 떴다. 창문 너머 서있는 창백한 아내를 그린 이 작품을 모네는 평생 남에게 팔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무채색에 가까운 색깔에 빨간 스카프가 눈에 확 들어왔던 그림. 문 안쪽에서 바깥 쪽에 있는 사람을 그린 것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여인이 모네의 아내였고 얼마 후 아내가 죽은 뒤 이 그림을 평생 간직했다는 사연을 듣고는 더욱 슬프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모네 '봄꽃'
그림이 크지 않아서 아쉽네요. 원래 직접 가서 보면 큰 그림이거든요. 제목은 '봄꽃'인데, 꽃도 봄 꽃이 맞는데 꽤나 어두운 색조로 그려졌죠? '봄꽃'하면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에요. 이 그림도 참 예뻐요. 딱 보고 '예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정물화더군요. 이번에 본 정물화 중 가장 마음에 든 그림인 것 같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생 레미의 포플러'
높은 두 그루의 나무가 구도의 축이 되고 있다. 포플러나무는 뒤틀려 기울어져 있으며, 언덕이 만들어 내는 대각선에 의해 역동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반 고흐의 후기작으로서 반 고흐가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렸다고 하는 '생 레미의 포플러'. 반 고흐가 병원의 이불 조각에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반 고흐 특유의 터치가 살아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명확히 보이는 저 물감자국하며 터치가 정말 반 고흐 답습니다. 어디론가 휩쓸려가는 듯 하면서 혼란스러우면서도 일렁일렁하는 느낌.... 현실같이 보이지 않는 저 풍경이 생 레미에서 쓸쓸한 말년을 보내던 반 고흐의 눈에 비친 풍경이겠지요.

지오반니 세간티니의 '소나무'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 살다 간 세간티니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중 하나다.
다른 많은 유화들과 또 다른 독특한 터치를 보여줬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가는 붓으로 그린 듯한 작은 터치들이 모여서 커다란 그림을 만들었더라구요. 독특한 질감의,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앙리 팡탱 라투르 '마리 욜란드 드 핏츠 제임스'

앙리 팡탱 라투르 '르롤부인의 초상'
색감이 참 좋았던 작가.... 굉장히 어두운 배경과 사람의 밝은 색이 대조를 이루는데 왠지 모르게 색감이 참 멋졌습니다. 사진에선 제대로 안나온게 아쉬워요. 실제로 보면 저 어두운 배경과 사람, 정물의 색감들이 어둡지만 부드럽고 아름다워요. 빛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

쿠르베 '로르 보로 양의 초상'
처음 봤을 때 저 여인의 다크써클에 놀랐다고 말할 수 없어요(...) 이 그림을 마주하고 마치 모나리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경의 조금 모호한 느낌, 그리고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여인, 어두운 색감, 그리고 포즈의 느낌, 언듯 보이는 가슴의 골에서.... 뱀파이어 여인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하고 생각했답니다.

알베르 베나르 '마들렌 르롤 부인과 딸 이본느'
이 부인은 이름이 참 맛있을 것 같은....... 위의 팡탱 라투르 작 '르롤부인의 초상'의 인물과 동일인물입니다. 왠지 르노아르가 생각나는 구도와 느낌이었달까요. 르노아르 그림 중에 이것과 비슷한 그림을 본 기억이 있거든요 :)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티소 '7월 초상화의 견본'
보통의 흔한 인물화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방향에서 비치는 햇살이 특이했어요. 소파의 무늬와 무엇보다 저 드레스의 레이스의 섬세한 묘사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흰 드레스에 노란 리본, 화려한 무늬의 소파, 짙은 노란색의 쿠션, 창 너머의 해변까지 색감도 좋았고 예뻤던 그림이었습니다.

로댕 '생각하는 사람'
그 유명성에 비해 그닥 큰 감흥은 없었던 작품.
본 날 바로 썼다면 좀더 알찬 감상문이 될 수도 있었을 터인데 며칠 지나고 나니 그 때의 감흥이 많이 사그러들어서 아쉽네요. 그리고 역시 그림은 실제로 보는게 멋져요. 사진으로 보다보니 직접 보는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르군요...
여기에 올린 것 말고도 멋지고 좋은 그림이 많았던 전시회였습니다. 좀더 찬찬히 감상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그래도 이번에 예전엔 몰랐던 마음에 드는 그림도 보았고, 처음 보았지만 마음에 든 작가의 작품도 만났으니 만족합니다 :) (그림들도 좋았지만 무료로 표가 생겨서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점수가 매우 후합니다, 훗)
# by | 2007/01/23 16:37 | 나무 아래 수다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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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클림트나 에곤쉴레가 좋은데... 한국전 안하려나ㅠㅠ 실물보고싶다.
요즘 나 일하는 곳 옆에 서울시립미술관 있잖아? 거기에서 르네 마그리트 전 하는데 초현실주의는 뭐 그렇게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지나가고 있지..;;
뇽꺼타구 슝~ㅋ
지금 in 동사무손데ㅠ 백년만에 한가한시간에 할수있는게없어ㅠㅠ
네잇온으로 좀 놀아볼려했더니;; 방화벽에 막혀이때ㅠㅠ
지금쯤이면 뇽이나 너나 있을건데ㅡㅋ 날라리직장인둘ㅋ
기뎅한테가바야쥐ㅎ
민갱아~ 쿠키가먹고시포ㅎㅎㅎㅎㅎ원츄!
p.s 이찌 그그 스파게티해먹을때 양파를 볶을때 기름넣고 볶아?ㅋ
너두 땡땡이 치는 중인게야~? 난 근무시간에 이러고 땡땡이 중인데~ 크흐흐흐흐=ㅂ= <-확실한 날라리 알바생;;
나 그저께 쿠키 구웠는데~ 아침이라 못불렀어ㅠㅠ 언제 쿠키강습한다지ㅠㅠ 2월 중 평일날 시간되는 날 없쏘~?
스파게티할 때 양파 볶을 땐 기름 둘러야 팬에 안눌러 붙어요~ 평소 야채 볶을 때처럼 볶으면 되어>ㅅ<